디지털 기억향상 훈련

AI 기반 두뇌 훈련 앱의 인지 나이 테스트, 과연 믿을 수 있을까?

jjuclub 2025. 7. 24. 06:55

‘당신의 뇌 나이는 몇 살입니까?’라는 문구는 AI 기반 기억력 앱 사용자라면 한 번쯤 접해봤을 것이다. 요즘은 디지털 인지 훈련 앱에서 ‘인지 나이(Brain Age)’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뇌 상태를 수치로 보여주는 기능이 기본처럼 탑재돼 있다. 필자도 처음에는 흥미 위주로 이 기능을 이용했지만, 점수가 나올수록 점점 궁금해졌다. ‘정말 이 숫자가 내 뇌 상태를 제대로 반영하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앱에 따라 인지 나이가 제각각 다르게 측정되기도 하고, 하루 차이로도 수치가 오르락내리락하는 걸 보며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하지만 동시에 일정 기간 앱을 사용하며 뇌 훈련을 지속하자 인지 나이 수치와 실제 집중력·반응속도·기억력의 개선 사이에 눈에 띄는 연결 고리가 생기는 것을 체험했다. 이번 글에서는 AI 두뇌 훈련 앱의 인지 나이 측정 방식이 정확한 지표로 믿을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석하고 활용해야 실질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실제 경험과 분석을 바탕으로 풀어보려 한다.

AI 기반 두뇌 훈련 앱의 인지 나이 테스트

인지 나이란 무엇이며, 어떤 방식으로 측정될까?

우선 ‘인지 나이’란 신체 나이와는 별개로, 뇌의 인지 능력이 평균적으로 어느 연령대에 해당하는지를 수치로 표현한 개념이다. 기억력, 반응속도, 주의 집중력, 판단력 등 다양한 인지 항목을 측정해 이를 나이대별 평균과 비교하여 산출한다. AI 기반 앱에서는 이 과정을 단순화해 게임 형식의 훈련 데이터를 통해 평가하는데, 사용자가 특정 과제를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수행했는지에 따라 지표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NeuroNation’이나 ‘CogniFit’에서는 숫자 기억력, 공간 감각, 패턴 추론, 반응속도 등의 항목을 기반으로 종합 점수를 매기고, 이를 나이 지수로 환산한다. 중요한 점은, 이 점수가 의학적 진단처럼 뇌의 절대적 건강 상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현재의 인지 컨디션을 상대적인 기준으로 표현해주는 ‘가이드라인’ 성격이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점수의 상승과 하락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전체 흐름과 경향성을 보는 게 더 중요하다.

 

실제 체험: 인지 나이 변화와 인지능력 향상의 상관관계

필자는 ‘Peak’와 ‘CogniFit’을 병행하여 하루 10분~15분씩 기억력 훈련을 한 달 동안 진행했다. 초기 인지 나이는 41세로 측정됐고, 실제 나이보다 7살 정도 높았다. 당시에는 시험을 앞두고 스트레스도 심했고, 수면 상태도 좋지 않아 뇌가 둔해져 있었다. 그러나 2주 차에 들어서자 작업 기억력 테스트 점수가 상승하고, 앱에서도 인지 나이가 36세로 낮아지는 변화가 나타났다. 눈에 띄는 건 단지 숫자 변화가 아니라, 실제로 암기 유지력이나 말할 때 단어가 떠오르는 속도가 개선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집중력 지수가 오르자 공부 몰입 시간이 길어졌고, 단순 실수도 줄어들었다. 물론 하루 단위의 테스트는 기분이나 컨디션에 따라 흔들릴 수 있지만, 일주일 단위 평균값을 보면 확실히 뇌 컨디션의 ‘경향성’을 잘 반영하고 있었다. 즉, 인지 나이는 과학적 정확도보다 트래킹 도구로서의 실용성이 더 높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인지 나이를 정확하게 해석하고 활용하는 4가지 팁

AI 앱의 인지 나이를 단순히 점수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뇌의 훈련 수준과 컨디션을 확인하는 '지표'로 해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접근이다. 첫째, 하루치 인지 나이보다 3일 또는 1주일 평균값을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하루만에 뇌가 늙거나 젊어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둘째, 인지 나이 측정은 항상 같은 시간대(예: 오전 10시)와 같은 컨디션에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수면 부족, 카페인 섭취, 감정 상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특정 인지 항목(예: 반응속도, 시공간 기억력)**이 유독 낮게 나온다면,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해보는 것이 실질적 효과를 낼 수 있다. 넷째, 인지 나이 수치에 너무 연연하기보다는, 점진적으로 나아지는 패턴을 기록하고 확인하는 습관이 뇌 건강을 관리하는 데 더 중요하다. 앱에서 제공하는 리포트와 함께 종이노트에 변화 흐름을 정리하면 스스로의 성장도 시각적으로 체감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AI 기반 두뇌 훈련 앱의 인지 나이 테스트는 과학적으로 100% 정확하진 않지만, 뇌의 컨디션과 인지 능력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임에는 분명하다. 단순한 숫자 놀음이 아니라, 꾸준한 훈련을 통해 어떤 영역이 향상되고, 뇌가 얼마나 반응하고 있는지를 체크할 수 있는 일종의 ‘거울’ 같은 역할을 한다. 필자처럼 초기에 높은 인지 나이를 받아들기 어렵더라도, 꾸준히 사용하면 뇌가 다시 깨어나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앱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인지 나이 변화를 통해 내 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지금 당신의 인지 나이는 몇 살인가? 앱을 설치하고, 훈련을 시작한 다음, 한 달 뒤 변화된 숫자와 느껴지는 체감 속도를 비교해보자. 뇌는 정직하게 반응하고, 관리하면 생각보다 더 빠르게 젊어진다.